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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산시장의 유래 그리고 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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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지투패키지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047회   작성일Date 21-08-27 10:37

    본문

    전기가 초등학교 4학년때 들어 올 정도로 오지인  시골에서 태어나 상경해서 학업을 마치고 강원도에서  군 생활 마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가정을 꾸미고 정년퇴직을  하고  이렇게 끝내기에는 나는 호기심이 풍부했던 것 같다.
     큰 회사를 입사한 건 맞지만 그 뒤에 사업을 한답시고 IMF라는 큰 사회 경제적 격변을 겪은 뒤 느낀 점이 많아 직장을 그만 두었다. 첫 직장에서는 정말 많은 것을 받기만 하고 기여는 못했는 데 말이다. 최근에 무슨 드라마에서 여자 주인공이 자기가 다녔던 회사가 정말 잘되기를 빈다고 이야기 하던데 정말 나 또한 그렇다.
     왜 이런 이야기를 서두에 하냐면 96년도에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20년을 돌아서 다시 청계천을 사이에 두고 그 동네 을지로동에 와 있으니 말이다. 처음 경제생활을 시작 했을 때와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변해 있다. 결혼해서 벌써 아이도 고3이 되었고, 코로나19라는 IMF 저리가라하는 재앙속에서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고 있다. 회사에서 Vendor회사들만 관리하고 비용절감만 부르짖다가 지금은 재래시장에서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쇄, 포장,  의류부자재 관련 공장, 매장, 회사들이 밀집한 서울의 중심지 거리 방산시장에 입성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 정국에도 활기가 남아 있는 곳이다. 상인들의 전체 모임인 상인연합회는 물론, 업종별, 취미별, 고향별 모임도 많다. 혼자 잘나서는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박스, 원단, 끈, 비닐류, 원부자재가 어떤규격이 어디에 가면 최적으로 구매가능한지, 제품을 만들려면 세부적으로 그 안에 들어가면 종류도 다양하고 많다.
     재단,인쇄,가공 등 그 공정 공정마다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이고 무엇보다도 스피드가 우선시되는 그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는 장인들의 실력에 정말 감탄할 뿐이다.
     재래시장이지만 스마트폰으로  의사소통이 되기도 한다. 파일을 주고 받음, 이미지컨펌, 결제, 세금계산서발행 등 스피드하게 일처리 하려면 방산시장사람들은 젊어지지 않으면 일을 못한다.
     보통명사가 되어버린 퀵안에는 기본 차량의 종류로 다마스, 라보, 톤단위로 차량을 배차하고 근거리 좁은 골목의 퀵에는 오토바이는 기본이고, 자전거배달 , 특이하게 개조된 삼륜오토바이 일명 삼발이, 드물지만 리어커와 지게를 사용하기도 한다. 각 가게앞에는 핸들카가 거의 있다.

     여기 우리 방산시장에서는 돈을 벌었다고 하지 않는다, 라떼는 말이야 일을 많이 했었어 허허 웃는 너털웃음이 그립다.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면 으레히 선배 형님 전에 일했던 사장님들이 식대 계산을 해주는 이곳 여기는 바로 방산시장이다. 설마 아직도 방산시장하면 탱크 전투기 군사무기를 만드는 곳으로 아는 사람이 있을까? 웃어본다.
     대학을 나오고 대학원을 나오고 기본적으로 해외유학을 나와야 박사라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나는 같은 직종에서 10년을 몸담고 있지만 나이도 경력도 거의 막내수준이다. 여기 계신분들은 20년 일한 것은 그리 고참축이라 할 수 없다.  가끔 현수막이 붙는다. 누구아들 뭐 되었다 누구는 프로선수가 되어 우승을 했다. 시골생활을 하는게 힘들어 땔거리 먹을 거리 없어, 무작정 상경하여 30년이상 일 만한 그분들은 배움이 부족할 지언정 쌓인 지식과 지혜는 그 누구도 따라 갈수 없는 진정한 이 시대의 장인이자 마스터 박사님들이다.
     인쇄하시는 분의 손톱밑의 잉크 찌꺼기, 갈라진 손가락 끝 마디마디들,  안전장치 없이 급하게 일하다가 내 주어준  박사 타이틀과 바꾼 실제의 손가락 마디,  나는 그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시리고 아프다.
     하청전문이라고 하는 간판을 떳떳하게 자랑스럽게 걸고 일을 할 수 있음을 감사히 여기는 이 곳 방산시장이다.
    가공, 접기 완성과정에도 그 내용과 절차가 다양하다. 물질에 따라 단순 풀칠 , 초음파, 고주파, 열접착, 봉제(미싱) 등등 수량과 납기를 고려하여 최적화하여 가장 저렴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고객에게 납품한다.
    인쇄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사전준비과정에서는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재단에도 핸드나이프, 철형, 톰슨, 롤재단 물질에 따라 물레에 감아서 또는 샤프트에 감아서 하기도 한다. 마지막에는 사람이 일일이 손을 사용하여 끈을 끼우고 방울을 달기도 하며 완성포장을 수행한다.
     사회생활을 처음 이곳 방산시장에서 도보로 걸어서 5분거리에 있는 곳에서 시작했는데 지금도 그 뒷편의 수영장을 다니는데 아침에 운동을 하고, 오다보면  분식집을 가곤한다. 지금도 첫직장 선배형이나 후배아우를 만나면  분식값이 얼마 되지 않지만 아무이야기 하지 않고 계산하고 나간다. 분식집아주머니 왈 아이구 그회사 분들은 꼭 계산을 해줘 다른 회사는 안해줘, 태어나길 시골 방앗간 셋째로 태어나서인지 훈훈한 인심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운명인가 보다. 행복하다.
    세계의 공장이 중국으로 이동한지도 오래 그 큰나라도 인건비 상승으로 의류봉제 공장등은 동남아시아로 많이 이주했다. 그래도 정확한 브랜드관리를 위해서 제품에 부착되는 라벨이나 스티커 택 등은 방산시장에서 일이 이루어진다. 그만큼 신속정확하고 고객대응을 잘하기 때문이다.
     장사나 사업이 잘 안되어 떠나는 상인들도 적지않다. 하나 있던 세탁소가 없어지기도 하고, 일부 식당들은 일하는 사람들이 줄어들면서 없어지고 점심장사만 하기도 한다. 설비의 신식화로 아날로그 방법으로 만드는 준비과정의 공정을 생계로 하는 이들은 시장축소 그리고 디지탈현대식 기계의 등장으로 귀농 귀향하기도 한다. 젠트리피케이션현상이  정겨운 방산시장에는 먼 이국적 단어가 되었으면 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일부 젊은 이들이 주식이다 코인이다 육체적 땀을 흘리지 않고 수익을 창출하려한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요즘에는 나때처럼 취업이 쉽지 않아 고학력의 젊은이들이 인터넷상점을 운영하기도 한다.
     여러 재래시장이 경기가 안좋아서 매우 힘들다지만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포장재를 만들어야 하고 명함을 만들어야 하고 도배 장판을 해야하고 전등을 달아야 한다.  가까운 곳에 건어물 최고 최대의 시장의 중부시장이 있고 먹거리 풍부하고 주단 한복으로 유명한 광장시장이 곁에 있어서 부침개 반찬가게 새벽 보리밥 칼국수 마약김밥으로 365일 끼니를 때울 수 있다. 코비드재앙으로 인해서 많은 행사가 사라지고 없어지고 비대면으로 근근히 이어오고 있지만 조만간 대보름이면 윷을 노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한번쯤 놀러와서 분주한 움직임에 활력을 얻고 사람 냄새, 땀 냄새를 느끼고 갔으면 좋겠다. 오래된 가성비 최고의 맛집들 기본으로 쌈이 나오고 간단한 김치찌개에도 야채로 듬뿍 싸 먹을 수 있는 삼겹살 고기가 무한 리필나오는 식당이 있는 곳, 그런 정이 서울 하늘아래에 있다는 것이 아직도 촌놈이 포기않고 서울 하늘 한 복판에서 머무는 이유인가보다.

    글쓴이 : 김국진 방산시장 내 상호 : 지투G2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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